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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트렌드

올가을 옷장을 바꿀 2026 F/W 남자 패션 트렌드 7

에디터 트렌드매그
2026.06.30

여름이 한창이지만 패션의 시계는 이미 가을·겨울을 향해 돌아가고 있다. 해외 컬렉션과 거리의 분위기를 종합하면 2026 F/W의 남성 무드는 한 단어로 ‘부드러움’이다. 각 잡힌 정장과 무채색만으로 멋을 내던 시대가 저물고, 색과 소재와 실루엣에서 한 발씩 힘을 빼는 흐름이 또렷하다. 올해 옷장을 정리할 때 참고할 만한 7가지를 정리했다.

1. 파우더 핑크, 남자 옷에 스며들다

이번 시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색은 의외로 핑크다. 단, 쨍한 푸시아가 아니라 분을 한 겹 바른 듯한 파우더 핑크다. 니트, 티셔츠, 가벼운 재킷에 자연스럽게 번지며 무채색 코디에 온기를 더한다. 핑크가 부담스럽다면 양말이나 머플러 같은 작은 면적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회색·네이비와 섞으면 튀지 않으면서도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진다.

2. 어깨에 힘을 뺀 ‘드레이프 테일러링’

정장은 사라지지 않았다. 대신 입는 방식이 달라졌다. 딱 떨어지는 패드 숄더 대신 어깨선이 살짝 흘러내리는 슬로프드 숄더, 몸을 조이지 않고 흐르는 가벼운 원단이 핵심이다. 더블 브레스트 재킷도 정장 구두 대신 스니커즈와 매치해 캐주얼하게 소화한다. ‘정장을 일상복처럼’이 올해의 테일러링 문법이다.

3. 다시 좁아진 데님

한동안 거리를 점령했던 와이드 데님의 기세가 한풀 꺾인다. 스키니까지는 아니지만 허벅지와 종아리를 적당히 따라가는 슬림 핏이 돌아왔다. 상의를 오버사이즈로 입을 때 하의를 슬림하게 잡아주면 전체 비율이 깔끔하게 정리된다. 위아래 모두 헐렁한 코디에 지쳤다면 데님부터 바꿔보자.

4. XL 니트와 레이어드

반대로 상의는 더 커진다. 한 치수, 두 치수 크게 입는 오버사이즈 니트와 스웨트셔츠가 도심 거리의 기본값이 된다. 안에 셔츠를 받쳐 입어 카라와 밑단을 살짝 빼는 레이어드가 자연스러운 멋을 만든다. 큰 니트 하나로 게을러 보이지 않으려면 ‘의도적으로 보이는 레이어드’를 기억하면 된다.

5. 화이트 코트, 겨울의 주인공

검정·네이비 코트가 안전했다면, 이번 겨울의 키 아이템은 화이트 코트다. 관리가 어렵다는 편견이 있지만, 한 벌만 갖춰도 겨울 코디의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린다. 안에 같은 톤의 아이보리·베이지를 매치하면 차분한 원톤 룩이 완성되고, 검정과 매치하면 대비가 강한 시크한 룩이 된다.

6. 포엣 코어, 시대를 거스르는 낭만

올해 스타일링 키워드 중 하나는 ‘포엣 코어(poet core)’다. 워싱된 화이트, 은은한 아이보리, 빛바랜 블랙처럼 시간이 묻은 듯한 색을 모은 코디다. 느슨한 셔츠와 카디건, 살짝 헐렁한 바지로 완성하는, 어딘가 문학적이고 느긋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디지털 시대의 차가움에 대한 반작용처럼 읽히는 무드라 더 흥미롭다.

7. 텍스처로 승부하는 아우터

색이 차분해지는 만큼, 올해는 소재의 질감으로 멋을 낸다. 무스탕, 페이크 퍼, 코듀로이, 두툼한 울처럼 만졌을 때 존재감이 느껴지는 원단이 강세다. 같은 검정 코트라도 매끈한 것보다 결이 살아 있는 원단이 훨씬 비싸 보인다. 색을 줄인 자리를 질감으로 채운다고 생각하면 쇼핑이 쉬워진다.

정리하며

2026 F/W의 남자 옷은 ‘덜어내는 멋’으로 요약된다. 색은 부드럽게, 어깨는 가볍게, 소재는 풍부하게. 모든 트렌드를 다 따를 필요는 없다. 위 7가지 중 자신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한두 가지만 골라 옷장에 들여도 분위기는 충분히 달라진다. 유행을 좇기보다, 유행에서 나에게 맞는 조각을 고르는 안목이 결국 가장 오래가는 멋이다.